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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올빼미의 내용과 등장인물 배경

by 다원양 2023. 2. 1.

영화 올빼미를 어제 보았다. 올빼미의 내용과 등장인물 배경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궁중 미스터리 장르로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가미한 픽션영화다.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지도 살펴봐야겠다.

한국영화 올빼미의 내용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소경 천경수는 왕실 어의인 이형익이 직접 내의원에 들어갈 의원을 스카우트하는 시험에 응시한다.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로, 실내의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 환자의 팔뚝에 묶어  둔 실을 통해 실외에서 진맥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천경수는 보이지 않는 시각대신 고도로 발달한 청각을 이용하여 불규칙적인 발소리, 가쁜 숨소리를 통해 풍환자임을 단박에 알아낸다. 그리고 처음부터 실로 진맥을 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소신발언까지 한다. 이어 풍환자에게 발에 침을 놓아 감각을 되살리기까지 하자 이형익은 바로 천경수를 발탁한다. 궁에 들어온 천경수는 선배의 원인 만식과 친해지며 도움을 받는다. 밤샘 당직을 서던날, 만식이 등불을 모두 끄고 나가자 천경수는 갑자기 눈에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더니 마치 앞이 보이는 사람처럼 여기저기 활보하기 시작했다. 사실 천경수는 전맹이 아니라 낮에만 맹인이고 밤에는 앞이 살짝 보이는 주맹증 환자였다. 그 덕에  천경수는 혼자 시간에 동생 천경재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었고 선배의원이 그를 곯리고자 맹인이 절대 할 수 없는 약재분류를 맡겨도 밤시간을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게 가능했다.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있어 다른 이들은 모두 그가 완전 맹인으로 알고 있다. 만식은 천경수에게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패하여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강빈이 8년 만에 조선 땅으로 귀국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소현세자가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청사신단과 함께 궁궐에 거의 당도했지만 인조는 맞이할 생각이 없는 듯 아프다는 핑계로 방에서 칩거한다. 이에 최대감이 대신들과 인조의 처소를 찾아간다. 인조는 마지못해 소현세자를 맞이하는데 막상 마주치자 고생 많았다고 다독여 줬고 원손 역시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며 눈물의 상봉을 한다. 천경수가 밤샘 당직을 서던날 소현세자의 상궁이 찾아와 급히 세자에게 시술을 해 달라는 호출을 받는다. 천경수는 혼자 세자의 증상을 완화시켰고 이를 계기로 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소현세자는 천경수가 눈이 보인다는 것을 알고 추궁하자 자신이 주맹증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천경수는 소현세자에게 자기네는 보고도 못 본척해야 몸에 이로우며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궁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저하께선 너무 올곧게 사셨기에 병이 생긴 것이라는 진단도 더한다. 소현세자는 이러한 천경수의 태도에 "안 보고 사는 게 몸에 좋다고 하여 눈을 감고 살면 되겠는가? 그럴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살아야지."라고 담담하게 대답하고, 편지에 틀린 글자가 많다며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을 선물하며 확실히 마음을 연다. 천경수는 소용조 씨에게 시술하려고 찾아갔다가, 이형익이 소용 조 씨에게 왕이 하사한 거라며 비단에 싸인 무언가를 받는 걸 목격한다. 이후 또다시 늦은 밤에 소현세자의 상태가 안 좋다며 시술을 부탁하는데 이번에는 이형익이 있었기에 둘이서 소현세자를 찾아간다. 이형익은 침술은 본인이 할 테니 명주천에 물을 적셔 달라고 하는데 명주천의 내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그 순간 촛불이 꺼져 방이 암실이 되며 경수의 눈이 보이게 된다. 이때 소현세자가 눈, 코, 입, 귀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고 있고 천을 만진 천경수의 손도 피투성이였다. 그리고 이형익의 침들은 모두 독약이 든 통에 담겨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때 이형익은 천경수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무 말 없이 천경수가 진짜 맹인인지 확인한다. 이에 천경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위기를 넘긴다. 천경수는 '이형익이 범인이다.'라는 내용의 투서를 이형익이 미처 수거하지 못한 독침과 함께 봉하여 강빈의 침소에 몰래 남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강빈에게 들키고 만다. 강빈이 사람을 부르려 하자 천경수는 확대경을 꺼내 보이며 소현세자와 친분이 있음을 알린다. 강빈은 자신이 인조에게 고할 테니 그동안 누구에게도 잡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이모 든 것은 즉 이형익에게 소현세자 암살을 지시한 사람은 인조 본인이었다. 최대감은 인조의 패륜을 눈감아버렸고 , 원손은 소현세자의 복수를 할지 모르니 손을 쓰기로 결론을 내린다. 최대감이 먼저 "독살자는 없다."라고 선언하고 , 이후 인조가 정전의 중앙에 서서 "소현세자는 학질로 병사했다."라고 일축해 버린다. 끝내 세자의 원통함을 밝히지 못한 천경수는 얼이 나간채로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소리친다.'제가 보았습니다. 제가 세자 저하께서 독살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상이 이형익을 시켜 세자저하를 독살했고, 그 증좌를 최대감이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 있습니까?'이에 화가 난 인조는 천경수를 죽이려 하지만 천경수를 참수하려던 내금위장이 '우리 모두 보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자 모두 합심하여 천경수를 살려줬다. 4년 후 천경수는 인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궁에 불려 갔는데 , 인조는 '이놈이 나를 죽이려 한다.'라고 외치며 혼잣말하는 정신병자가 되어 있었다. 인조의 사망이 알려지고 사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물어본다. 4년 전 인조가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학질이라고    대답앴다. 굳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궁을 걸어 나와서는 천경수의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천경수는 맹인 침술사. 완전한 맹인은 아니고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주맹증 환자이다. 낮에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하는지라 사실상 맹인으로 살고 있다. 이형익에게 발탁되어 궁월의 내의원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소현세자와 그의 아들 원손과 친해진다. 그러다 소현세자의 독살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다. 자신이 본 것을 말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어 사건이 커지고 있다.

인조는 조선의 제16대 왕이다. 소현세자의 아버지이며, 8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아들을 며칠 만에 주검으로 다시 만난다. 이로 인해 화병과 마비증상까지 보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인을 잡으라고 하며 궁궐문을 폐쇄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인조가 아들 소현세자를 살해한 배후였다. 인조는 왕좌에 미쳐 원손마저 제주도에 유배시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만든 비정한 사람이다.

이형익은 내의원 어의이자 경수, 만식의 상관이다. 장님이라고 모두가 무시하던 경수의 실력을 알아본 사람이다. 천경수를  전격적으로 발탁하여 내의원의 어의로 만들어주었다. 소현세자와 정치적 갈등을 겪던 인조가 이형익에게 소현세자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즉 소현세자를 살해한 진범이 이형익이다. 원손마저 소현세자와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려다 경수에게 독침을 맞고 죽었다.

최대감은 조선의 영의정이며, 청과 유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초에 인조반정으로 인조를 왕위에 오르게 한 장본인이며, 이후에 다시 인조를 몰아낼 반정을 일으킨다. 결국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비선실세의 모습을 보이며 소현세자의 독살사건을 학질에 의한 병사로 은폐한다.

만식은 내의원 어의이자, 경수의 상관이다. 앞이 안 보이는 경수를 잘 챙기는 선량한 면모가 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이자 강빈의 남편이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8년 만에 서양의 신문물을 가지고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인조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다.

배경

올빼미는 눈이 빛을 반사하지 못해서 낮에는 앞을 잘 볼 수 없지만 밤에는 시력이 매우 높아져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따라서 영화의 제목인 올빼미는 밤에 희미하게나마 앞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을 말하는 것이다. 올빼미의 역사적 배경은 소현세자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주맹증을 가진 주인공이 궁궐에 들어가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인조실록에 나오는 한 문장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대목을 발견하면서 소현세자의 죽음을 연결시켰다. 본 영화는 어디까지나 창작이며 사실과 부합하는 점이 있어도 우연이라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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